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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N VITAL

<엘랑비탈>, 삶의 역동과 희망 바야흐로 기후변화와 신냉전의 시대가 왔다. 지구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서로가 서로를 악마화하고 있다.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까? 이 시대에 진정한 연대와 공감이 가능할까? 기후변화와 신냉전의 시대에 문학예술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백승진 작가의 <엘랑비탈>은 이러한 아픔의 시대 속에서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엘랑비탈'은 프랑스의 현대철학자 베르그송이 제시한 개념으로 '삶의 약동'으로 번역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병든 세상 속에서도 '삶의 약동'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공감과 연대 <엘랑비탈>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
<엘랑비탈>, 삶의 역동과 희망

바야흐로 기후변화와 신냉전의 시대가 왔다. 지구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서로가 서로를 악마화하고 있다.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까? 이 시대에 진정한 연대와 공감이 가능할까? 기후변화와 신냉전의 시대에 문학예술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백승진 작가의 <엘랑비탈>은 이러한 아픔의 시대 속에서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엘랑비탈'은 프랑스의 현대철학자 베르그송이 제시한 개념으로 '삶의 약동'으로 번역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병든 세상 속에서도 '삶의 약동'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공감과 연대

<엘랑비탈>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남자'는 작가 출신으로 폐쇄된 정신병동에 입원한 정신질환 당사자이다. 그는 내면에 비틀리고 억압된 폭력성을 가지고 있으며 환각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인물이다. <엘랑비탈>의 또다른 중심인물이자 히로인 역할을 맡고 있는 '소녀'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으며 남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있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억지로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주류 사회의 선입견을 뒤집어 인간적인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을 이끌어낸다.

백승진 작가는 데뷔작인 자전적 중편소설 <걸음거리>에 이어 본 소설에서도 사회의 비주류 계층,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스한 관심을 드러낸다. 작가는 정신질환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과감하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병든 세상과 병든 마음의 치유가 쉬울 수는 없다. 그러나 작가는 본 소설을 통해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희망은 가능하다고 말이다.
사람 사물 사건을 관찰하고 글과 시를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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